지난 10월 중순, 주요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들의 서버 장애가 북미·유럽·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며 수천 개의 웹사이트와 API 서비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중단됐다. 글로벌 CDN·DNS·클라우드 스토리지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금융, 통신, 게임, 블록체인 네트워크 등 핵심 서비스가 일제히 연결 오류를 겪었다. 이러한 사태는 단일 클라우드 의존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냈으며, 물리적 서버와 다중 지역 분산 로드밸런싱으로 구성된 베어메탈 기반 인프라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RPC(원격 절차 호출) 제공업체 스펙트럼 노드(Spectrum Nodes)가 전 세계적으로 모든 노드의 정상 가동을 유지하며 블록체인 인프라의 복원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수천 개의 웹 애플리케이션과 탈중앙화 서비스가 다운된 상황에서도 스펙트럼 노드는 이더리움, 폴리곤, 비트코인, 코스모스, 솔라나 등 175개 이상의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을 중단 없이 제공했다.

스펙트럼 노드의 핵심 철학은 “독립성·안정성·성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스펙트럼 노드의 아이작 자르브(Isaac Zarb) CTO는 “인터넷이 클라우드 서버를 복구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당사의 전 세계 분산형 베어메탈 RPC 인프라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든 엔드포인트가 균형 잡힌 상태로 트래픽을 처리하며 완전한 가동률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베어메탈·분산 로드밸런싱 기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스펙트럼 노드의 인프라는 다중 지역 로드 밸런싱과 하드웨어 수준 이중화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단일 클라우드 공급자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인 RPC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데이터센터는 대륙별로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실시간 블록체인 요청을 처리하며, 노드 간 동기화를 통해 단일 장애 지점을 제거한다.

이 같은 설계는 가상화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 겪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도록 설계됐다. 직접 제어 가능한 물리적 서버 운영은 하드웨어 단의 네트워크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며,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데이터 전달을 보장한다. 자르브 CTO는 “물리적 베어메탈과 분산형 부하 분산이 결합된 모델 덕분에 웹의 다른 부분이 멈추더라도 고객은 온라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검증된 인프라 신뢰성

이번 글로벌 서버 장애 동안 스펙트럼 노드는 기존 고객뿐 아니라 타 클라우드 기반 RPC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새로 유입된 개발자와 기업들로부터 트래픽이 급증했지만, 자동 확장 메커니즘을 통해 원활하게 흡수했다. 이 과정에서 지원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일관된 응답 시간을 유지했다.

성능 모니터링 대시보드에 따르면, 주요 RPC 엔드포인트의 가동률은 100%, 중단 시간은 0%로 기록됐다. 이러한 결과는 스펙트럼 노드가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RPC 공급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실시간 상태 보고와 인프라 투명성을 유지하며, 모든 사용자가 노드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하고 있다.

탈중앙화 인프라의 필요성 부각

이번 사례는 웹3 생태계에서 탈중앙화된 물리 인프라의 중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잇따르는 환경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분산형 베어메탈 RPC를 통해 지속적 연결성과 낮은 지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스펙트럼 노드는 직접 소유·운영하는 서버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 검증인, 기관 사용자에게 고가용성 RPC 엔드포인트를 제공하며, 웹3 확장성과 보안의 근간을 강화하고 있다.

자르브 CTO는 “많은 RPC 제공업체가 단일 클라우드 인프라에만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인프라 복원력과 자립성을 통해 그 한계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번 장애 사태는 베어메탈 기반 탈중앙화 인프라가 향후 블록체인 기술 확장의 필수 요소임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중단이 빈번해지는 시대, 스펙트럼 노드는 물리적 인프라와 분산 기술의 결합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안정성을 지탱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75개 이상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스펙트럼 노드의 운영 철학은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 아닌, 탈중앙화의 근본 가치를 실현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지티티코리아 / 배성철 기자

원문 : https://www.gtt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