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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소니은행, 美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 ‘소니 경제권’ 결제 사용
2025.12.02

소니은행이 내년에 미국에서 미 달러화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소니그룹의 게임·애니메이션 등 디지털 콘텐츠 구독 결제에 이 코인을 활용해 이른바 ‘소니 경제권’ 내부에 자금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니은행의 모회사인 소니 파이낸셜그룹(FG)은 지난 1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이 계획을 공개했다. 설명회에서 미나미 케이지 소니은행 사장은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기반한 미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니어스 법은 암호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서명한 연방 법안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정한 새로운 법적 체계다.

 

스테이블코인은 인터넷 상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엔·달러 같은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된다. 발행 주체가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보유해 코인 가치를 안정시키는 구조다. 시간이나 장소 제약 없이 낮은 비용으로 송금·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소니은행은 지난 10월 미국에서 신탁업 관련 면허 취득을 신청했고 향후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 발행될 스테이블코인은 우선 미국 시장에서 소니의 게임·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고객의 구독 결제에 활용된다. 지금까지는 신용카드 결제 등을 통해 요금을 받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면 카드사에 지불하던 결제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결제 편의성이 높아지고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 콘텐츠 이용 빈도도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소니그룹 전체 매출의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소니 파이낸셜그룹은 지난 9월 소니그룹에서 분할 상장됐지만 여전히 그룹의 사업 전개를 금융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나미 사장은 “국내외에서 암호자산 기술을 포함한 차세대 인터넷(Web3) 사업을 전개해 새로운 고객과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소니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금융을 결합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매일경제 / 김혜순 기자

원문 : https://www.mk.co.kr/news/world/1148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