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밀착 플랫폼으로 확장
| 소액·반복 결제 데이터 확보

▲ 사진: 서울경제
‘1000원숍’ 다이소가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2차 테스트의 주요 사용처로 합류한다. MZ세대 이용 비중이 높은 다이소 매장에서 디지털화폐 결제가 이뤄질 경우 실사용 데이터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프로젝트 한강’으로 불리는 한국은행의 CBDC 2차 테스트 참여를 두고 IBK기업은행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은이 시중은행에 CBDC를 발행하면 은행이 이를 바탕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소비자가 지정 가맹점에서 이를 결제에 활용하는 구조다. CBDC는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한다.
소비자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어느 은행에서든 예금 토큰을 발행받아 다이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및 정산 과정은 간단하다. 은행 고객이 결제를 요청하면 해당 은행 측은 고객 지갑에 있는 예금 토큰을 차감한다. 한은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통해 해당 금액만큼의 CBDC를 다이소 측에 넣어준다.
프로젝트 한강 1차 테스트에서는 교보문고·세븐일레븐·이디야커피·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 땡겨요·현대홈쇼핑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참여했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 등 7개 은행이 동참했다. 1차 테스트에서는 예금 토큰 전환액 대비 실제 결제액은 6억 9000만 원으로 42.1%에 그쳤다. 전체 사용처의 46.2%를 차지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한은행의 배달 앱인 ‘땡겨요’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2차 테스트에서는 소비 접점이 넓은 생활 밀착형 플랫폼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MZ세대 유입이 활발한 다이소가 참여할 경우 소액·반복 결제 환경에서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하고 예금 토큰의 흐름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다이소 합류는 예금 토큰 사용처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존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해 기관 간 거래에 디지털화폐를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CBDC 실험도 필요하기는 하다”면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은행이 예금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등과 공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