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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기술산업동향] 신용카드 대신 스테이블코인...결제 거인들의 야심만만 에이전틱 소액결제 시나리오
2026.03.09

결제 및 크립토판 유력 업체들이 사람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실행하는 머신 투 머신 결제(machine-to-machine payments)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판 주류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또 얼마나 빨리 성장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통신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서클과 스트라이프는 자율 커머스(autonomous commerce)를 겨냥한 스테이블코인 레일(stablecoin rails)을 사용해 AI 에이전트가 전통적인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자율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를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특화된 자체 블록체인인 아크(Arc)를 선보였고 AI 에이전트가 잔고를 갖고 네트워크들에 걸쳐 거래를 하도록 지원하는 나노페이먼츠(nanopayments)도 테스트하고 있다. 거래당 비용이 1센트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고빈도 머신 간 커머스를 경제적으로 가능케 한다는게 서클 설명이다.

 

B2B 결제 플랫폼 기업인 스트라이프는 2025년 브릿지 인수를 포함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1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암호화폐 전문 벤처 투자 회사인 패러다임과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특화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템보(Tempo)도 선보였다.


스트라이프는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인 베이스(Base) 기반으로 서클 USDC 결제를 지원하는 x402 프로토콜을 통합했다.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클라우드 및 보안 업체 클라우드플레어가 선보인 x402는 HTTP 402 상태 코드를 활용한 인터넷 네이티브 결제 표준으로 에이전트가 계정이나 가입, API 키 없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클과 스트라이프는 AI에이전트 결제라는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있지만 다른 코스로 움직이고 있다. 

서클은 정산 레이어와 나노페이먼츠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스트라이프는 상인들과 통합(merchant integration) 및 블록체인 레일 구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양사 행보는 AI 에이전트가 중심이 되는 결제 환경에서 전통적인 신용카드 네트워크는 먹혀들기 어렵다는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블록코노미에 따르면 기존 카드 네트워크는 모든 거래에 대해 정액 수수료와 거래 금액 대비 몇 퍼센트를 수수료로 부과하는데, 이런 방식은  사람이 물건을 살 때는 몰라도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API 호출이나 데이터 요청에 대해 몇 센트씩 결제하는 시나리오에선 먹혀들기 어렵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는 2월말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AI 에이전트들이 서로의 서비스를 대규모로 이용하는 것은 미래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법률 스킬 에이전트는 외부 에이전트들로부터 하루에 수천 건에 달하는 요청을 처리할 수 있고 각각의 거래 비용은 몇 센트 밖에 안되는데, 여기에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투입하는 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벤치마크-스톤X(Benchmark-StoneX)의 마크 팔머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페이트는 비용, 레이턴시(지연 시간), 프로그래밍성(programmability) 면에서 봤을 때 전통적인 결제 레일과는 맞지 않는다"면서 소프트웨어 워크 플로우에 직접 내장돼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정산 지연(the settlement delays)과 카드 결제가 작동하기 어려운 비용 구조를 제거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결제는 현재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연간 46조 달러에 달하는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틈새도 한참 틈새 시장 수준이다. 올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6조88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도 언제 쯤  에이전틱 거래 규모가 의미 있는 규모로 성장할 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결제 경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가맹점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는 관건이다. 지금 상황은 스테이블코인에 우호적이지 않다. BWG 글로벌의 크리스 도낫은 "가맹점들이 소비자 수요를 따라 움직인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요청하지 않는 한 가맹점들이 굳이 새로운 결제 수단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의미 있는 규모로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카드 결제에서 제공하는 사기 방지, 분쟁 해결, 카드사가 결제 금액을 먼저 부담해 주는 신용 공여 기능(credit extension) 기능도 없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AI 에이전트가 가상카드를 사용하되, 정산은 백엔드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꼽히는데, 이같은 시나리오에선 스테이블코인과 신용카드 네트워크는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출처: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8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