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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기술산업동향] 가이드라인 없어도 준비는 시작...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대응 '속도'
2026.03.17

| 하나금융, SC와 컨소시엄 기반 확대...BNK·iM·OK저축銀 참여

| KB·신한·​우리 이사회도 관련 교육...금융지주 전략 의제로 부상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정비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은행권에서는 이미 준비 경쟁이 시작됐다. 글로벌 금융사 협력과 금융권 컨소시엄 논의, 내부 기술 검증, 이사회 교육까지 주요 금융지주들이 디지털 자산 시대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결제·송금 인프라로 보고 관련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아직 구체적인 제도나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권에서는 협력 구조를 만들고 기술 검증을 진행하는 등 선제 대응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13일 영국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와 글로벌 금융 협력 및 디지털 자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투자은행, 자금시장, 외환 등 글로벌 금융 협력과 함께 디지털 자산 분야 협력 확대가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이번 협약이 하나금융이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상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현재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법·제도 정비가 이뤄질 경우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함영주(왼쪽 네이버) 하나금융 회장이 빌 윈터스(왼쪽 다섯번째) 스탠다드차다드그룹 회장, 하나금융그룹 및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용을 하고 있음.(사진제공=하나금융)

다른 은행들도 관련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케이뱅크 등 4개 은행도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공동 발행 구조를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개별 금융지주 차원의 전략 검토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금융회사와 플랫폼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된다. 금융권에서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삼성카드 등과 협력 가능성을 두고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한·일 해외송금 실증 실험에 참여하며 글로벌 송금 인프라 적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발행, 지갑, 정산 등 전 과정을 내부적으로 기술 검증하며 기업 간 거래 중심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5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수록된 4대 금융지주 이사회 스테이블 코인 이수 현황(표=정희진 기자)

주목할 점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지주 이사회 차원에서도 주요 논의 주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9월 한국금융연수원 주관 교육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현황과 국내 도입 시 규제 방향, 금융기관에 미칠 영향 등을 주제로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이사회 역시 인공지능 전환 시대 금융환경 변화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산업 구조에 미칠 영향을 주요 교육 주제로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 평가 과정에서도 가상자산과 디지털 금융 변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도 지난해 9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관 교육에서 '스테이블코인 동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관련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결제와 송금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략 차원에서 대응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제도나 가이드라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주요 은행들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제도 정비가 이뤄질 경우 금융권 경쟁이 빠르게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추가적으로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가상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교육을 제공해줄 것을 요창했다.(출처=신한금융지주 2025년도 지배구조 및 보상체계 연차보고서)

 

뉴스웍스/  정희진 기자

출처: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4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