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닫기 닫기

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지연에도···카드업계 대응 분주
2026.03.17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앞두고 카드업계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술 검증에 나서는 등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별 카드사들도 결제 시장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기술과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규제 방향과 운영 기준 마련이 지연되면서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가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 2차 태스크포스(TF)’는 이달 기술 용역 업체를 통해 기술검증(PoC)에 착수할 예정이다. 목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기존 카드 결제망에서도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현재 기술 검증을 맡을 업체 선정은 마친 상태다. 검증 작업은 약 3개월 정도 진행돼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카드사들도 법제화 이후를 대비해 관련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도 방향이 확정되면 즉각 대응하기 위한 준비 차원이다. 현재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중심 컨소시엄이 발행하는 방식으로 제도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는 발행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결제와 유통 과정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씨카드는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이미 마쳤다. 외국인 이용자가 해외 디지털 지갑에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선불카드로 바꾼 뒤, 실물 카드나 환전 없이 QR 결제만으로 편의점·카페·마트 등 국내 가맹점에서 정상적으로 결제가 이뤄지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비씨카드는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금융사와 핀테크, 가상자산 사업자들과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이큐비알홀딩스(EQBR)와 협약을 맺고 디지털 자산 지갑과 결제 플랫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WON카드 앱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스테이블코인과 신용카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결제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이용자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으로 먼저 결제하고 부족한 금액은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신용판매 기능을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결합하면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결제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도입되면 VAN 등 기존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던 중간 수수료가 줄어들 수 있어 절감된 비용을 고객 혜택이나 서비스로 돌려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카드업계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정비가 늦어지면서 사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행 방식이나 운영 주체 등 기본 구조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제도 방향이 명확하지 않아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반면 글로벌 카드사들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 11일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협력 프로그램을 출범해 페이팔, 서클, 바이낸스 등 85개 기업과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비자 역시 지난해 9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지급 파일럿 프로그램 ‘비자 다이렉트’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릿지(Bridge)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비자 카드 발급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카드는 현재 18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100개국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제도 방향이 어떻게 정해질지 지켜보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쿠키뉴스/ 김미현 기자

출처: https://www.kukinews.com/article/view/kuk2026031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