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대신 AI가 검색부터 결제까지
| '결제 수단'도 진화...디지털자산 결합
| 중앙은행도 에이전틱 결제 대비
인공지능(AI)이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대신하는 '에이전틱 커머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결제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카드 및 결제 네트워크에서 AI 에이전트 실증과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는 가운데 향후 에이전틱 커머스 확산의 관건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결제를 맡길 수 있는 신뢰 확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림=아시아경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는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AI가 사람을 대신해 검색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페이'를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성과를 시작으로 여행·쇼핑 등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영역부터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향후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처럼 결제 주체가 사람에서 AI로 이동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결제 수단 역시 함께 변하고 있다. 특히 실시간 정산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카드는 아발란체 등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카드 결제 방식에 디지털 자산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이 모델은 제도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확장 가능하며 충전·정산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 카드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결제망 업체들도 결제 네트워크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비자는 토큰화된 금융자산의 발행·거래를 중심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캔톤 네트워크의 슈퍼 밸리데이터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검증·승인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는 의미다. 온체인 금융 확장을 위해 프라이버시 보호와 규제 준수 조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를 구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민간 결제망 변화가 빨라지면서 중앙은행 등 공공 영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스마트계약 등을 활용한 디지털화폐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한강'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디지털 자산 거래에 디지털화폐·예금 토큰이 지급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AI가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까지 하는 서비스에 예금 토큰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검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AI 에이전트 확산의 핵심 변수가 기술보다 '신뢰'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AI를 통한 상품 탐색에는 높은 수용성을 보이면서도 구매·결제 단계에서는 여전히 보안과 통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AI에 결제 권한을 맡기는 단계에서는 여전히 신뢰와 보안이 관건"이라며 "향후 에이전틱 커머스의 확산 여부는 기술 경쟁력과 함께 안전한 인증 체계를 포함한 신뢰 구조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이승형 기자
출처: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40616111374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