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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돈의 흐름' 가르치는 블록체인, 금융 문해력 높일 해법
2025.09.24

전 세계적으로 낮아지는 금융 문해력 문제의 해법으로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 접근성을 확대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디지털 자산을 '재산권'으로 인정하고 산업별 경계를 허물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즈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포럼'에서 "전 세계적으로 금융 문해력이 낮아지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가 주최했다.

 

금융 문해력은 금융 정보를 이해·해석하는 능력이다. 시우 회장은 "한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금융 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정보 비대칭과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미래 세대가 투자·자산·금융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국가 경제가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우 회장은 해법으로 웹3와 토큰화를 꼽았다. 그는 "웹3와 토큰화는 금융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라며 "은행 계좌가 없는 개발도상국 사람들도 블록체인을 통해 돈의 흐름을 배우고 금융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동남아시아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통해 토큰 경제를 이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선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재산권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국가는 재산권을 확보해야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한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풍부한 지식재산권(IP)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의 번영과 금융 접근성 강화를 위해 디지털 재산권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계도 블록체인의 강점을 강조했다. 한정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블록체인은 투자자들에게 투명성과 개방성, 접근성을 제공한다"며 "분산원장을 활용하면 중개 기관 의존도를 낮춰 거래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 금융시장은 분절화로 인해 투명성이 떨어지고 정보 비대칭이 심화한다"며 "반면 블록체인 시장은 브릿지 기술로 분절된 시장의 유동성을 통합하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토큰화 자산을 통해 온체인과 오프체인의 유동성을 연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며 "산업별 분절화를 극복할 종합적인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상진 법무법인 비컴 변호사도 스테이블코인 ,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토큰증권이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금융이 혁신하지 않으면 문화·관광 등 다른 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한계가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무역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실물경제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ETF는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자를 잇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역외 유출 완화, 외화 안정, 회계 투명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탁·유동성 공급 등 연계 산업의 투자와 고용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차 변호사는 "토큰증권 시장이 열리면 금융소비자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며 "금융의 본질인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고, 기업 자금조달 기회를 넓혀 글로벌 투자 유치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관련 법안을 논의 중인 정치권도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한다고 하지만 디지털자산 분야에는 예산을 쏟지 않고 있다"며 "관점만 바꾸면 K 콘텐츠, 패션 등 한국의 강점 산업과 결합해 더 큰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블록체인은 파편화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래 사회를 이끌 핵심 기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1 / 최재헌 기자

원문 : https://www.news1.kr/finance/blockchain-fintech/5920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