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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교보생명, 스테이블코인 '서클' 네트워크 참여… 국내 금융사 유일
2025.10.29

교보생명이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블록체인 금융 네트워크 ‘아크(Arc)’에 참여한다. 전체 참여사 중 국내 금융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29일 금융업계와 서클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크(Arc)’에 협력사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가 확산하면서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이를 통해 해외 자산 운용 과정의 정산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결제망 변화에 맞춘 새로운 금융 서비스 모델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클은 미국에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기업이다. USDC는 전 세계 암호화폐·결제 플랫폼이 사용하는 달러 기반 코인이다. 서클은 최근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결제망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금융 인프라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실물자산에 연동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가격 변동폭이 큰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가치가 1달러 수준에서 유지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쉽다. 해외 송금, 글로벌 결제, 자산 이전 등에서 속도와 비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아크는 서클이 설계한 새로운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위에서 결제·외환(FX)·자본시장·대출 등 주요 금융 기능을 직접 처리하기 위한 네트워크다. 거래 확정 시간은 1초 미만으로 줄여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수수료도 달러 기준으로 고정돼 비용 예측이 쉽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과 이더리움 호환성도 갖췄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에도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 자산, 스마트컨트랙트, 보험계약관리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내부 검토를 진행해 왔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경영진 차원에서도 미래형 금융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아크 참여가 단순한 해외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현재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계약관리, 헬스케어 플랫폼, 리스크 분석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는 추세다. 해외투자 규모가 크고 외화 정산 업무가 많은 보험업 특성상 글로벌 금융 인프라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크에는 100곳이 넘는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블랙록,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자산운용사와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HSBC, 소시에테제네럴 등 주요 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 BTG 팩추얼, 아부다비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FAB), 남아공 FirstRand Bank, 영국 클리어뱅크 등도 포함됐다. 일본에서는 SBI홀딩스가 참여했다. 

 

IT조선 / 전대현, 정서영 기자

원문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49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