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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서클, 인프라 구축 잰걸음… 국내선 두나무 앞장
2025.11.02

스테이블코인이 미래 금융 핵심으로 떠오르자 시장 경쟁이 단순 발행을 넘어 ‘인프라 선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블록체인 아크를 공개한 가운데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 역시 기와로 인프라 경쟁에 뛰어들었다.

 

2일 디지털 자산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은 지난달 말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메인넷 ‘아크’ 공개를 앞두고 테스트넷 단계에 참여하는 전세계 100여개 파트너사를 발표했다. 서클은 지난 8월 공개한 아크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핵심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크가 스테이블코인에 특화된 만큼 글로벌 금융 및 기술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블랙록,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홍콩상하이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 기관과 아마존웹서비스, 마스터카드, 비자 등의 기술 기업 등이 포함됐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기업 비댁스와 헥토 그룹의 IT 정보 서비스, 핀테크 기업인 헥토이노베이션, 헥토파이낸셜 등이 참여했다. 교보생명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서클은 아크를 스테이블코인 결제, 외환 거래 등을 위한 기업용 블록체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용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내에선 두나무가 준비하며 인프라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나무는 자체 레이어2 인프라 ‘기와’ 체인을 통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을 연결하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두나무가 네이버와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기와체인은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를 보유한 결제 생태계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자산거래소 운영 노하우 결합은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기와체인은 확장성·신뢰성·유동성·편의성을 두루 갖춘 블록체인 인프라”라며 “두나무는 기와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창조하고 웹3 생태계의 진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책임 있는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서클과 두나무가 각각 스테이블코인 전용 인프라 구축에 나선 행보는 향후 금융 시장이 단순 발행이나 거래를 넘어 인프라 자체를 선점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서병윤 DSRV 미래금융연구소장은 “결국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라며 “기존 이더리움이나 트론 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유통될 때 발생하는 막대한 수수료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윤 소장은 “특히 아크에 많은 기업이 참여한 것은 비용과 함께 사용자 편의성 그리고 서클의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유리함 등 여러 이점이 작용한 것”이라며 “실제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에서도 맞춤형 네트워크 구축과 선택적 프라이버시 등 니즈가 있다”고 덧붙였다.

 

IT 조선 / 정서영 기자

원문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5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