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출업체들이 미국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정책 변화 속에서 새로운 무역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이 전했다.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투기 자산이 아닌 규제된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기업들도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타이베이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 포럼에서는 서클(Circle)과 비자(Visa) 임원들이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이 무역 결제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자의 니신트 상하비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통화 책임자는 "이제는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인 활용 사례를 찾는 단계로 진입했다"라며 "최근 6개월간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 도구에서 벗어나 결제와 자본 관리의 핵심 인프라로 변모하고 있다. 서클의 데이비드 카츠 아시아태평양 전략 및 공공정책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즉시 결제가 가능해져 기업의 대차대조표 효율성이 3~5일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의 30%를 차지하며, 서클(USDC)와 테더(USDT)가 시장의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확산 배경에는 7월 통과된 미국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상환, 공시, 준비금 규정을 명확히 하고, 미 달러나 국채 등 안전한 유동 자산으로 1:1 담보를 요구한다. 이와 관련해 카츠는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현금 등가물로 간주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규제가 서클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만도 관련 법안을 검토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무역발전위원회(TAITRA)가 9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대만 기업의 5%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국경 간 결제에 활용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 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10%로 증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만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투데이 / AI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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