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관련 입법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4대 금융그룹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USDC 발행사와 연쇄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방한 중인 히스 타버트 서클 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에서는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이창권 부문장(부회장급), 우리금융에서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각각 미팅을 가졌다.
이들은 타버트 사장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국내 유통과 송금 등 국제 거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의 부문에서 공조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클은 테더(USDT)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발행하는 미국 핀테크 회사다. 타버트 사장은 전날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4대 금융지주·은행은 물론 두나무, 카카오페이 등의 경영진들과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6월 서클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과 지난달 미국 지니어스 법 발효 이후 한국을 방문한 서클의 첫 고위 임원이다.
타버트 사장은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예방해 3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고 당국의 입장을 듣기도 했다.
한은은 최근 서클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자본 유출입 규제 우회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관련 규제 강화를 정부와 국회에 촉구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서클 측에서 예방 요청이 와서 응했다"며 "두 분이 배석자 없이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통화 주권 침해 우려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이뉴스투데이 / 조은주 기자
원문 : https://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9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