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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한국웹3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은 투기가 아닌 신뢰 인프라” 매니페스토 선포
2025.08.22

한국웹3블록체인협회(KWBA, 회장 조원희)가 블록체인 산업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협회는 지난 21일 서울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다시, 블록체인: 신뢰를 설계하다” 세미나에서 블록체인을 투기의 수단이 아닌 사회적 신뢰 인프라로 재정립하겠다는 매니페스토를 공식 발표했다. 행사장에는 100여 명의 업계 관계자와 학생, 전·현직 공무원 등이 참석해 뜨거운 토론과 응원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조원희 협회장(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은 개회 발언에서 “법과 제도의 기초 틀은 마련됐지만, 대중의 신뢰가 무너지면 산업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청년과 스타트업이 중심이 되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한국 블록체인의 불씨를 다시 살리자”고 강조했다.

 

윤석빈 트러스트커넥터 대표(협회 부회장)는 ‘AI 시대의 블록체인’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시대의 주인공은 데이터지만, 그 데이터의 신뢰를 보증할 수 있는 기술은 블록체인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NFT, DeFi, 공급망 관리 등 이미 구현된 사례들을 언급하며 “한국도 실리콘밸리의 페이팔 마피아처럼 글로벌 혁신을 이끌 인재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성준 동국대 교수(블록체인연구센터장)는 “디지털 자산,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블록체인은 단순한 분산 원장이 아니라 데이터를 디지털 자산(Post Data)으로 전환하는 컴퓨터”라고 규정하며, 토큰 생태계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청년 창업 지원의 한계를 지적하고 블록체인 전용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인 ‘BIPS(Blockchain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s)’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총괄(협회 이사)은 ‘블록체인 기술의 진화와 전망’을 통해 “공급망 관리, 금융 결제 등에서 블록체인의 효과는 입증됐지만, 사회적 합의 없이는 적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지갑 인프라를 차세대 핵심으로 꼽으며, 멀티체인 지원, 보안, KYC·AML 규제 대응을 통합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례로 안랩의 ABC 월렛과 카카오 클립 지갑을 소개하며 사용자 경험과 규제 대응의 균형을 강조했다.

 

세미나의 하이라이트는 협회의 매니페스토 선포였다. ‘디지털 신뢰의 미래를 개척하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은 개인의 디지털 자기결정권 보장, 공정한 소유자 경제, AI·Web3 융합, 청년 창업 및 스타트업 지원 확대를 4대 기둥으로 제시했다. 초안은 김태림 변호사와 티모시 신 미국 변호사가 주도했으며, 협회 집행부의 논의와 검토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두 변호사는 “블록체인 산업이 단순 기술 담론을 넘어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신뢰 위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희 회장은 “이제는 투기의 그림자가 아닌 신뢰의 기반으로 블록체인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발표가 끝나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일부 청중은 “블록체인 업계의 방향을 정리해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미나 후반부에는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협회 홍보이사)의 진행으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전직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블록체인을 단순한 원장 관리 기술로만 이해해 실패를 거듭했다”며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성준 교수는 “정책 의지가 산업 발전의 성패를 가른다”며 최근 공공 부문에서도 블록체인을 디지털 자산 틀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 환경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한 스타트업 창업자는 “국내 VC들은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자 심사조차 하지 않는다”고 현실을 토로했고, 다른 참석자는 “결국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다음 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 세미나를 통해 투자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디지털 자산 기본법이 오는 10월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표준화 작업이 연말 발표될 예정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이어지며 협회와의 협력 의지도 확인됐다.

 

이번 세미나는 블록체인을 투기적 수단이 아닌 사회적 신뢰 인프라로 되돌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자리였다. 매니페스토 선포와 치열한 토론을 통해 산업의 불씨를 다시 살리고 글로벌 경쟁력으로 확장하자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협회는 앞으로 매달 세미나를 열어 블록체인과 웹3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시각을 탐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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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www.newsta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