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CBDC)를 추진하는 핵심 이유가 기존 화폐 역할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는 국제결제은행(BIS)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BI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BIS가 지난해 말 세계 93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한 결과 이 중 91%가 CBDC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IS는 “소매용 CBDC를 연구하는 중앙은행의 약 80%와 도매용 CBDC를 연구하는 중앙은행의 75%가 중앙은행 화폐 역할을 보존하는 것을 잠재적 발행의 중요한 또는 매우 중요한 이유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금 사용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매용 CBDC가 대안을 제공해 중앙은행 화폐의 역할을 고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소매용 CBDC는 일반 개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것을 말한다. 소매용 CBDC가 화폐의 단일성을 지원하고, 화폐와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를 보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중앙은행들은 도매용 CBDC의 경우 토큰 증권 등 거래의 결제 자산으로 중앙은행 화폐의 역할을 보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도매용 CBDC는 금융기관 간의 대규모 결제와 거래를 위해 사용되는 것을 가리킨다.
BIS는 소매용 CBDC에 대해 “국내 결제 효율성 개선과 결제 안전성 제고가 또 다른 주요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 / 이병희 기자
원문 :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50825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