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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구글도 블록체인 전쟁 뛰어든다
2025.08.28

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합류한다.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 뒤, 금융기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이 발행·유통은 물론 기술 인프라 및 솔루션으로 확장되면서 빅테크와 금융기관의 경계가 사리지는 '빅블러' 현상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28일 구글 클라우드는 현재 개발중인 '구글 클라우드 유니버설 렛저(GCUL)'애 대해 연내 세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GCUL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담보인 달러 등 법정통화 및 자산에 대한 통합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가상자산 발행·관리·결제도 지원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가상자산 기반으로 '24시간 글로벌 송금·결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석이다.

 

구글은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생태계를 지원키로 한 배경에 대해 시장 확장성을 꼽았다. 구글 클라우드는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총 달러 통화 공급량(M2)의 1%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이러한 급증은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복잡성, 비효율성, 비용 등 기존 결제 시스템의 부담을 덜어주며 디지털 지갑 간에 원활한 자금 이체를 돕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비자(Visa)는 서클 스테이블코인(USDC)을 활용한 결제 인프라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홀푸드 같은 소매업체들은 거래 수수료를 줄이고 즉시 결제를 받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수락하고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사업 진출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과 맞물린다. 토스인사이트 연구소 김현만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보고서를 통해 "미국 스테이블코인법안(지니어스 액트) 등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이동 기술(브릿지) 등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인 유동성이 확장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도 발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외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빅테크와 금융권 융합이 활발해지고 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가 은행권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이어 LG CNS, 코스콤, 페어스퀘어랩 등 결제·유통·정보기술(IT) 기업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분과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와 라인(LINE)이 개발한 블록체인 통합체인 카이아 DLT 재단(카이아)도 가상자산 결제 앱 '우빗'과 협력해 탭투페이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 태국, 필리핀의 카이아 자산 보유자들은 카이아에서 직접 발행하는 세계 최대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와 유틸리티 토큰 'KAIA'를 활용해 비자 카드를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가맹점주도 카이아의 가상자산을 수취한 뒤, 실시간 환전을 통해 법정화폐로 정산 받을 수 있다.

 

파이낸셜 뉴스 / 김미희 기자

원문 : https://www.fnnews.com/news/20250828181217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