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장 앞에서 줄을 서던 팬덤이 이제는 지갑(월렛) 주소를 공유한다. 아이돌 굿즈, 디지털 앨범, NFT 포토카드, 메타버스 콘서트 티켓까지 전 세계 한류 팬들의 소비 방식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혁신을 만나 급격히 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 K-콘텐츠는 단순한 문화상품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유통 생태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글로벌 팬덤 경제, 어디까지 왔나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한류 상품 시장은 이미 연간 132억 달러(17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30년에는 1,430억 달러(2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덤 소비 패턴은 단순한 ‘보는 즐거움’을 넘어 소유·참여·재거래로 진화했다.
K-팝 팬들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한정판 앨범을 구매하고, 웹툰 독자들은 캐릭터 NFT를 수집하며,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를 통해 아이돌 팬미팅에 참여한다.
하지만 글로벌 팬덤의 지갑이 커질수록 문제도 불거졌다. 높은 결제 수수료, 환율 변동, 배송 지연, 위조 굿즈가 대표적이다.
▲ 스테이블코인, 팬덤 결제의 새로운 열쇠
이런 한계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더(USDT), 서클(USDC) 같은 달러 연동형 코인은 이미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예를 들어 유럽 팬이 방탄소년단 메타버스 콘서트 티켓을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카드 결제 때보다 수수료는 절반 이하로 줄고 결제는 몇 분 내 완료된다. 공연 직후에는 NFT 포토카드가 팬의 디지털 지갑으로 자동 전송돼 글로벌 재거래도 가능하다.
▲NFT·메타버스, 그리고 K-콘텐츠
NFT와 메타버스는 이미 K-콘텐츠 산업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HYBE는 BTS·세븐틴 포토카드를 NFT화하며 팬덤 굿즈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티스트 활동을 확장했다.
네이버·카카오는 웹툰·웹소설 IP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이식해 글로벌 독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이 결합되면, NFT 굿즈의 국경 없는 직거래와 메타버스 팬미팅·사인회의 실시간 유료화 등, 글로벌 팬 커뮤니티 기반 크라우드 펀딩 등이 현실로 다가온다.
▲ 눈길 끄는 USM4X 프로젝트
이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USM4X 스테이블 코인이다. M4X Labs Society가 추진하는 이 코인은 ‘m4Xverse.ai 플랫폼’에서 활용되며, 한류 상품 유통의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P2P(Peer-to-Peer)글로벌 한류 상품 마켓 플레이스로 투명성(Transparency), 효율성(Efficiency), 안전성(Security)이 핵심가치다.
USM4X의 특징은 명확하다. 달러와 1:1 고정된 완전 담보형 모델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을 통한 에스크로 기능을 하며 정기적 외부 회계감사를 통해 자산 보유 현황을 공개해 투명성 확보한다. 플랫폼 내 유일한 결제 수단이자 멤버십 비용, 스테이킹, 거버넌스 참여 기능도 제공한다.
M4X Labs 관계자는 “USM4X는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가상세계 속 현실 비즈니스 콘텐츠’를 구현하는 열쇠”라며 “글로벌 한류 상품 거래의 신뢰 표준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산업 지형, 어떻게 달라질까
스테이블코인이 한류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으면 산업 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 중소 기획사의 기회가 확대되어 기존의 대형 유통망과 카드사 의존도를 낮추고 디지털 지갑을 통한 직거래로 스타트업도 해외 팬덤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둘째, 위조 굿즈 문제를 해결해 NFT 인증서가 실물 앨범과 연동되면, 정품 여부가 블록체인에 기록돼 위조 시장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셋째, 팬덤 경제의 민주화를 통해 팬들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NFT, 메타버스,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생산적 참여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 규제라는 과제
다만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 정부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추진 중이며,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도 활발하다. 규제가 명확해져야 기업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블록체인 전문가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이 문화·금융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이 규제 정비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한류의 글로벌 디지털 전환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결론
NFT와 메타버스는 K-콘텐츠의 새 무대, 스테이블코인은 그 무대를 움직이는 엔진이다. 세 축이 맞물릴 때, 한류는 단순한 문화상품 수출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유통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디스커버리뉴스 / 양창묵 기자
원문 : https://www.discovery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73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