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Web3)의 대중 확산은 웹2(Web2)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는 데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인프라와의 점진적 통합이 신뢰를 높이고 대중 수용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 웹2 방식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웹3는 탈중앙화와 투명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복잡한 구조와 낮은 접근성으로 대중에게는 여전히 장벽이 높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블록체인이 신뢰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대중은 기술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옥스퍼드대는 이를 ‘신뢰의 역설’로 규정했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여전히 익숙한 웹2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웹3 개발자들이 탈중앙화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UX)과 직관적인 주소 체계 등 웹2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웹2 기업이 웹3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 가치를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5G 이전에 4G가 발판이 됐던 것처럼, 웹3 확산에도 웹2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비유했다.
실제로 웹2와 웹3의 협업은 빠르게 늘고 있다. 페이팔과 비자 등 금융 대기업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결제와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합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도 웹3 연구를 추진하며 기존 인프라에 접목하고 있다.
업계는 “사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웹3라는 이름이 아니라 실제 문제 해결 여부”라며 “웹2와 협력해 신뢰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프로젝트가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록미디어 / 문예윤 기자
원문 :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979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