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부패 의혹에 대한 국민적 항의가 거세자, 블록체인 기반의 정부 투명성 플랫폼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각) 디크립트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블록체인 기반의 ‘인테그리티 체인’ 플랫폼을 이날 공식 출범했다.
블록체인 기업 바야니체인이 개발했으며, 건설부의 계약과 사업 이정표를 조작 불가능한 장부에 기록하면 시민 및 시민단체가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폴 솔리만 바야니체인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책임자(CEO)는 “정부 기록을 변조 불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디지털 공공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필리핀 전체 예산 980억달러(약 134조원)를 보호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플랫폼 출범은 지난 21일 마르코스 독재 체제 계엄령 선포 53주기를 맞아 열린 대규모 반부패 시위 직후에 이뤄졌다. 시위에 약 13만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약 150억달러(약 20조원) 이상이 투입된 홍수방지 사업에서 부풀려진 계약과 부실공사 등에 분노를 표출했다.
솔리만은 “공공에 대한 신뢰는 약속이 아닌, 암호기술과 공개검증, 시민이 직접 결과를 확인하는 체계 위에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그리티 체인은 내부에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계약과 예산 집행, 사업 진행 상황을 모두 디지털 자산으로 발행한다. 각 기록은 학계와 언론사, 시민단체 등 독립적 검증자 그룹에 전달된다. 검증 과정은 모두 블록체인에 다시 기록돼 조작이나 편향 시도 자체가 공개된다.
겔로 윙 바야니체인 공동창업자는 “검증자 자체의 활동도 공개 기록으로 남아 책임과 투명성이 지속적으로 보장된다”고 말했다.
블록미디어 / 이승주 기자
원문 :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98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