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금융 신사장 선점하자"
은행·증권사 합종연횡 잰걸음
STO·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목
[이데일리 이정훈 최훈길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에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디지털자산 분야를 노린 국내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신용카드사, 핀테크 기업들이 사업화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나 지분투자,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면서 `웹3(Web3) 금융` 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입법 과정에서 은행들이 컨소시엄 내 지분을 50%+1주 이상 보유하도록 하는 정부 방침이 관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도권을 쥐게 된 은행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나섰다. 반면 자산 발행 및 판매, 운용에 특화한 경쟁력을 가진 증권사들은 STO과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 선점을 노린 투자와 파트너십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은행권의 경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삼성그룹이 가장 앞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손을 잡는 것으로 논의 중인 가운데 네이버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이에 합류하는 쪽으로 굳어졌고, SK텔레콤도 동참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금융은 신세계·이마트, 토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조각투자 태동기부터 STO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은 훨씬 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모든 자산을 토큰화해 온체인화하는 노하우를 흡수하기 위해 코인 거래소인 코빗 인수를 진행 중이다. 솔로나, 서클, 파이어블록 등과 제휴를 맺고 블록체인글로벌에 투자한 신한투자증권, ‘글로벌 넘버원 RWA 허브’를 비전으로 기존 두나무 지분투자에 이어 미국 핀테크 크리서스와의 업무협약,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시큐리타이즈 지분투자를 실행한 한화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예대마진이나 중개 수수료에 의존하던 수익구조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는 상황에서 입법이 이뤄지다 보니 은행과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웹3 금융을 선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 같다”며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사업과 투자대상 선정,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나 컨소시엄 구성이 향후 승패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어 풀이: ‘웹3 금융’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인프라로 하는 차세대 인터넷인 웹3를 기반으로, 전통 금융이 디파이(DeFi)와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금융을 뜻한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출처: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515366645347568&;mediaCodeNo=257